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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강원도의 또 다른 세계 “별유천지 고랭지 채소밭”

물보라물 2010. 8. 14. 12:06
강원도의 또 다른 세계 “별유천지 고랭지 채소밭”
 

눈이 오면 어떤 세상일까 하고 가고, 길가에 꽃피는 삼월에는 어떤세상 일까 하고 가고,
비오는 고랭지는 어떨까 하고 가고, 마지막 배추는 어떤 차에 실릴까 기대감에

자동차를 몰아 여기까지 올라온다. 왕산면 대기리 고랭지 채소밭은 “별유천지 비인간 세상”이 따로 없다.


글 / 사진·김학순 (사진가)


도암댐 방면에서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올라간 대기리 안반덕이 마을은

 좌우 어디로 눈을 돌려도 고랭지 채소밭뿐이다. 가위 국내 최대의 고랭지 채소밭이다.

이곳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고랭지 채소밭은 “별유천지 비인간 세상”이 따로 없다.
하늘 끝까지 닿아있는 밭과 농로는 우리나라의 또다른 농촌 풍경으로 6월말 “감자꽃 천지”와

9월초 배추 포기포기가 온 능선에 줄지어 수확을 기다리는 그런 고랭지 채소밭의 풍경이다.

 

 


현대판 화전이라고 불리는 고랭지 채소밭은 강원도 대기리 일대, 평창군 횡계고원, 태백시 매봉산 및 덕항산 일대,

그리고 덕유산과 마이산이 위치한 무주, 진안, 장수 고원 등의 지역에서 현저하게 고랭지 작물이 생산되고 있다

고랭지 채소가 가장 많이 출하되는 이곳 왕산면 대기리 일대 고랭지 채소밭의 전체 규모는

195ha, 약 60만평인데 도암댐 쪽에서 올라와 피덕령 입구의 마을회관을 기준으로

오른쪽으로는 안반덕이, 왼쪽으로는 고루포기산(해발1,230m) 능선이 있어 서로 동서로 바라보고 있다.

대기리 고랭지 채소밭은 해발이 높아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하여 특수한 기상조건에서 잘 자라는

배추와 감자를 주로 경작하는 곳이다. 이곳은 1960년도에 집중적으로 개간을 시작하여 1980년에

고랭지 채소 열풍이 불었고, 1995년에 주민들에게 경작지를 불하하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렀다.

경작기간인 4월부터 11월까지는 10채 가구의 농민이 상주한다. 배추와 감자는 매년 교대 경작하는데

올해는 안반덕이에 감자, 고루포기산은 배추를 경작하며 이듬해에는 배추와 감자를 번갈아 경작한다.
따라서 올해는 안반덕이에는 가도가도 감자꽃이요, 고루포기산은 배추와 고랑이 뿐이다.
 

 


배추밭 고랑사이로 떠오르는 일출

여기에서 나오는 감자는 일명 씨감자이며, 경작기간이 150여일 이상 지나 수확이 끝난 씨감자는

전국 감자밭으로 출하되어 다음해 우리 식탁에서 먹을 수 있는 감자로 다시 태어난다.

또한 배추는 비닐하우스에서 모종을 키워서 여기 고랭지에 정식을 한다. 보통 경작기간이 100여일이고

 9월초에 도매시장인 서울 가락시장 등으로 가는데 여기의 배추는 보통 포전거래를 한다

더 올라갈 곳이 없는 하늘 아래 고랭지의 여명은 가위 환상적이다.

배추밭의 고랑사이로 아침해가 뜰때 그야말로 별천지이다.

여명과 운해 그리고 하늘 아래 배추와 감자꽃 이것은 내가 오랫동안 여기를 찾는 이유이다.
이 별천지야말로 먼길을 가깝다고 느끼게 한 고랭지이기도 하다. 능선과 밭 사이로

농로가 개설되어 있어 차량으로 쉽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촬영하기에 힘들지 않아 여명을

기다리노라면 고만고만한 봉우리들이 보이다 금새 숨어버리는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눈이 오면 어떤 세상일까 하고 가고, 길가에 꽃피는 삼월에는 어떤 세상일까 하고 가고,

비오는 고랭지는 어떨까 하고 가고, 마지막 배추는 어떤 차에 실릴까 기대감에 자동차를 몰아

여기까지 올라온다.경사진 곳에 포크레인이 수평을 맞춰놓고 능숙한 솜씨로 신문지에

돌돌 말아 쌓아올리는 기술 또한 하나의 경지다.

그리고 배추를 동산만하게 쌓아올린 트럭이 경사진 비탈길을 내려오는 광경은 우리 농민이

얼마나 수고가 많은가를 생각해보게 한다.

주변 촬영지로는 대관령 삼양목장, 진부방향으로 조축장의 한우떼, 그리고 59번 국도를 따라

박지산 계곡과 장전계곡, 이끼계곡의 촬영은 자연의 소중함과 함께 시원한 물줄기를 촬영할 수 있어

고랭지 채소밭 촬영의 또 다른 촬영거리를 맛볼 수 있다.

그리고 장날이 서는 날에 정선을 가면 우리 고유의 풍속을 느낄 수 있어 때론 그 장날(2. 7일)에 맞춰 가기도 한다.

 읍내 상정바위에 올라가면 우리나라의 한반도 지형을 볼 수 있어 무리하지만 정선까지 연장하곤 한다.

 

 

찾아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강릉방향 횡계IC로 진입 - 횡계시내에서 용평 스키장으로 진행 - 다리 직전 삼거리에서

도암댐 방면 표지판 따라 좌회전하여 포장된 좁은길로 7km쯤 진행 - 대기4리 3km 이정표(이정표가 작음)를

지나 몇십m 가면 - 좌측에 있는 담배불조심 입간판에서 좌회전하여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3km가면

고개정상에 고랭지 채소밭이 있다.

 

사진예술 2005년 8월호 78~81쪽
출처 : 여행, 바람처럼 흐르다
글쓴이 : 엇모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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